블루 언제나 그렇듯

우울하고, 심난하고, 거지같고, 억울하고
갖다 버리고 싶은 것이 한꺼번에 몰려온 하루.

누군가
조용하게 힘을 실어
박혀라, 박혀라
정말 땅에 박으려는 듯
망치로 내 정수리를 퉁퉁 때리며
손을 놀리는 것 같다.

얼마 안남았어요.
좀 더 힘을 쓰세요!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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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등인 척하는 형광등을 켜고 언제나 그렇듯

싸악~ 청소를 하고 
Smoke City의 음악을 들으며 내일 있을 회의를 준비한다.

늘 내일을 위해 사는 일상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기획회의.
한 주를 그것의 부담으로 시작하고,
회의가 끝나는 목요일 반나절만 홀가분한.

누가 차려주는 밥상에 앉아봤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처럼
누가 들고 오는 아이템에 'kill~' 'go~' 를 외쳐봤으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는 한 주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갔는지 아는 지난 주.

실내온도 25℃에는 커피가 빨리 식는구나.


늘 반가운 언제나 그렇듯


여의도에서 근무할 때니까 참 오래된 인연.
첫 만남에서 선물을 건네주고 가시더니
언젠가는 짐 정리를 하고 버릴 수가 없어서 담아놓았다는
귀한 LP박스를 트렁크에 실어주고 
오늘은 책을 주신다.

만나면 늘 나에게 고마운 사람이라고 하시지만.
곧장 반사. -.-

남은 커피를 데워마시며
할 일이 태산인데 딴 짓이다.
차라리 잠을 자면 아침이 괴롭지나 않지.

낭독의 발견에서 '길' 땜에 앨범을 듣다가
'아이쿠'에 꽂혀 '잔인한 아침'을 찾는 새벽 2시 5분.

환불하려다가 반품비가 만원이라고 해서 침대에 깔아버린 전기장판은
소하가 들고있던 황금거북이 색이다.
커버로 가리고 싶지 않은 디자인의 장판은 정녕 없는 것인가.

그래도 뭐,
따뜻해서 좋고 그럴수록 찬 가을이 느껴져서 좋다.

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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